중국 북서부 산시(陝西)성 성도인 시안(西安)시의 시안대학교에 재학 중인 베티 리(22)가 학교 문을 들어선 순간부터 인공지능(AI)이 거의 매초 단위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니터링한다. 베티 리는 기숙사와 교실에 들어갈 때마다 AI 기술이 적용된 얼굴인식 카메라의 검색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또 수업을 받는 동안에는 교실 칠판에 부착된 카메라들이 그녀의 수업 태도를 관찰한다.
이 대학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여러 대학이 몇 년 전부터 앞다퉈 교문에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가 장려하는 '스마트 캠퍼스' 구축 사업의 일부분이다.나아가 몇몇 대학과 중등학교들은 학생과 교사의 행동을 분석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하지만 AI 기술이 적용된 얼굴인식 카메라 등을 통해 학생과 교사들의 행동을 모니터링하는 데 대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얼굴인식 기술은 학교 출입을 허가하고 학교 시설을 보호하는데 사용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 참여 및 등록 등을 기록하는 데도 활용된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항저우 제11 중학교의 경우 AI 기술을 학교 식당의 급식에서부터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구이저우(貴州)성의 학 학교는 학생들에게 '스마트 교복'을 착용케 함으로써 이들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
중국의 각급 학교들이 AI 기술을 교육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은 찬반양론으로 엇갈린다. 베이징 정법대 우센쿼(吳沈括) 교수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AI 기술 채택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칭화(淸華)대의 왕셩진 교수는 "학생들의 개별적인 행동과 취지, 습관 등은 모두 사생활"이라며 학교가 AI 기술을 활용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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