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를 일부 포함한 국내 기업의 올해 2분기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종 부진으로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 분석'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지난해 동기(7.7%)보다 2.5%포인트(p)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도 5.3%로 지난해보다 2.4%p 내려갔다.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 하락(5.0%→4.8%)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제조업은 2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9.5%에서 올해 5.5%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수출이 부진했고, 반도체 경기가 둔화하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89% 감소했다. 이들 2개사가 전체 조사대상 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6.7%, 9.3%에 달했다.
매출과 자산 변화로 측정한 성장성 지표도 부진했다. 2분기 매출액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로 1분기(-2.4%)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총자산은 1분기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증가율인 1.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소폭 상승했다. 총자산에서 차입금 및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인 차입금 의존도는 2분기 24.1%로 올해 1분기(22.8%)와 지난해 2분기(22.1%)보다 높아졌다. 금리가 낮아져 회사채 발행에 좋은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2분기 회사채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어난 12조3천억원에 달했다.
한은은 상장기업(1천799개사) 공시자료 외에 비상장 외부감사대상 기업을 상대로 한 표본설문조사(조사표본 1천965개사 중 1천548개사 응답)를 토대로 2분기 기업경영 실적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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