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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금 사정 곤란한 자동차부품 업체에 우산 빼앗는 게 옳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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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동안 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극심한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판매 부진의 파장이 지역 업계에 고스란히 미치고 있는 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 여건이 크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기관마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부품 업종을 중점관리 대상으로 분류해 금리를 올리거나 자금 상환을 독촉하면서 돈줄이 거의 마르다시피 했다. 심지어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체마저 신규 대출을 제한받는 현실이다.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겪고 있는 이런 삼중고는 단순히 기업인의 경영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적 악화에 자금난까지 겹치면 수많은 직원 생계가 위협받는 것은 뻔한 일이다. 게다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적지 않다. 지역 제조업에서 자동차부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으로 29.7%, 종사자 수로는 22.5%, 사업체 수는 7.1%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의 자금난은 지역 경제에 치명적이다.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주력 업종에 가해지는 이런 무차별적 대출 제한은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인 대구경북에는 설상가상이다. 이는 비 오는데 우산을 빼앗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횡포다. 경기가 좋을 때는 마치 선심 쓰듯 대출을 권하고는 막상 기업이 어려워지자 돈주머니를 닫는 것은 올바른 금융 관행이 아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2017년 2분기 이후 최근 2년 새 지역 자동차부품 업종에 대한 대출이 거의 10% 가까이 감소했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 운영자금 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설비투자가 줄고 일자리가 감소하는 등 부작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기관이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자동차부품 업종이라는 이유로 까다로운 금융 조건을 감수해야 하고 대출마저 제한받는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금융계가 마른 땅만 골라 딛거나 '땅 짚고 헤엄치기식' 경영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한다면 한국 금융의 발전과 선진 금융은 영원히 불가능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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