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가 지치면/쉬어가세/발 끝에 닿는/풀잎에게도/들꽃에게 마음/전하며/천천히 쉬어가세/우리 할메 고개 넘듯'
그림을 통해 내가 걷고 있는 길 나 자신이 걸어온 길에 감사하고 사유하며 성찰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김양수 화백이 가을을 맞아 봄갤러리에서 '에움길 끝에서'를 주제로 초대전을 갖는다.
에움길은 굽은 길 또는 돌아서 가는 길로 작가는 붓 가는 길과 마음 가는 길이 결코 둘이 아님을 아는 것, 그 근원을 찾아 화선지를 폈다.
진도의 남쪽 끝자락 산 어귀에 둥지를 틀고 선시(禪詩)와 선화(禪畵)에 천착하고 있는 작가는 오래 만에 대구에서 그가 늘 바라보는 고향의 물길 바람길 인생길을 그림으로 풀어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20여점으로, 화폭은 푸른 색의 농담을 주로 이용해 파도, 바다, 한밤중의 고요한 풍취를 묘사하고 있다.
그의 글과 그림을 보면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마음의 평온과 고유를 갖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팍팍한 삶 속에서 그의 화폭 속 풍경으로 빨려 들어가 잠시 마음의 고요함을 얻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시는 9일(수)부터 15일(화)까지.
문의 053)622-8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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