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경북 30·40대 일자리 대책 급하다

대구경북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지역 고용지표가 계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들어 전국적으로 서비스업과 60대 이상 연령층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그렇지만 대구경북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30·40대 취업자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좀체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9월 전국의 취업자는 2천740만4천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만8천 명 증가했다. 두 달 연속 30만 명을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일자리의 질을 떠나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취업자 증가 폭이 30만 명대를 넘긴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같은 전국적 고용지표 개선에도 대구경북의 상황은 여전히 어둡다. 무엇보다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역 기업의 경영난과 일자리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11.7% 감소해 세계 경기 위축과 반도체 업황 부진의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이처럼 수출이 줄고 기업 투자가 감소하면 일자리난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우리 경제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30·40대 연령층의 취업자 감소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최근 1년 새 전국적으로 30·40대 취업자가 19만2천 명이나 줄었다. 대구경북도 2만1천 명, 1만7천 명 각각 감소했다. 이는 안정적이고 급여 수준이 높은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역 전체로 보면 9월 대구와 경북 취업자는 각각 122만6천 명, 144만7천 명으로 1년 새 대구가 8천 명, 경북은 1천 명 줄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과 일자리 대책은 무디기만 하다. 불확실성을 조기에 걷어내도 모자랄 판에 정부 정책이 거꾸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다.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 환경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수출과 투자가 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림도 없는 소리다. 이러니 국내외 전문기관들이 앞다퉈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1%대로 낮춰 잡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재정 확대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경기를 되살리는 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 계속되는 취업자 감소세는 우리 경제에 던지는 적신호라는 점에서 더는 수수방관할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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