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곳으로 꼽혀온 안동호 퇴적물의 오염도 조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안동호 아래 퇴적물 등에서 생활하는 생물들의 독성 조사에도 나선다.
안동호는 환경부가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3곳의 측정지점에서 중금속, 유기물 오염 수준을 분석한 결과 '매우 나쁨'을 기록한 곳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예규상 '매우 나쁨'이란 '심각하고 명백하게 오염돼 중장기적으로 배출시설 및 공공수역 관리가 필요'한 장소란 의미다.
전국 호수 가운데 '매우 나쁨' 등급은 안동호가 유일하다.
이에 안동호 내부는 물론 안동댐 상류의 퇴적물 오염 현황을 정밀하게 진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안동호 상류의 본류와 지류에 대해 수질·퇴적물 조사를 하고 연구결과를 정리하고 있다.
이번에는 더 나아가 안동호 전체 면적을 격자단위로 세분화해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도 등 조사에 나서는 것이다.
환경부는 최소 100개 지점 이상을 선정해 구리, 납 등 퇴적물의 금속류를 조사하고 호수 바닥 생물들의 독성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동호 내부에 퇴적물이 어디에 얼마나 쌓여 있는지 규모를 산정한 뒤 이를 정화할지, 그대로 유지한 채 추가 유입을 차단할지 등 처리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영남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안동호에 퇴적된 중금속 문제의 해법을 제시할 기초자료가 되는 셈이다.
이 밖에 비가 올 때 안동댐 상류에서 유입되는 모래 양 분석, 오염된 퇴적물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위해도 산정, 지난해 진행된 연구 결과와 종합한 퇴적물의 오염경로·오염원별 기여율 추정 등에도 나선다.
그간 환경단체들이 안동댐 상류와 안동호의 중금속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봉화 영풍석포제련소를 지목해왔던 만큼 실제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내년에 나올 연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환경부는 22일 용역수행 업체 계약을 위한 공고를 냈고, 계약 후 1년간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1차 조사 때 비용 6억원의 2.5배에 달하는 15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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