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노사 양측이 이번 주중 두 번째 사적조정을 시작한다. 건강 문제로 해고자 한 명이 농성을 중단한 뒤 한 명만 남아 119일째 영남대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중재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영남대의료원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장근섭 대구고용노동청장의 제안으로 이번 주중 2차 사적조정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다. 조정위원은 1차와 동일하게 오길성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최성준 경북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이 맡는다.
앞서 양측은 지난달 26일부터 9일간 3차례에 걸쳐 1차 사적조정 회의를 벌였으나 서로 의견차만 확인했다. 이번에는 1차보다 얼마나 진전된 중재안을 들고 나올지가 관건인데, 기간과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협상을 벌인다.
영남대의료원 노조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해고자 원직 복직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노조 원상회복 ▷비정규직 철폐 등 5대 요구안을 제시하지만, 세부적 안건을 마련해 의견차를 좁힐 계획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조정위원들도 각자 중재안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경 지부장은 "이번에는 사측도 현실적인 중재안을 들고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영남대의료원 측이 '노조파괴 전문가' 심종두 창조컨설팅 노무사를 내세워 계획적인 노조파괴를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노조파괴는 어불성설이며 해고를 확정한 대법원 판결에 따라 현재 의료원 규정으로는 원직 복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영남대의료원 노조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해고자 문제 해결과 노동개악 저지 등을 요구하며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4박 5일간 경주에서 대구까지 도보 행진을 벌인다.
※영남대의료원 사건=2006년 10월, 주 5일제 시행에 따라 인력 충원을 놓고 노사의 대립으로 몸싸움이 벌어져 10명이 해고된 사건. 이후 7명은 부당해고 판결을 받고 복직했으나, 3명은 여전히 해고자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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