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소방 헬기 추락사고 발생 8일째인 7일, 기상이 악화하면서 수색 당국이 사고 해역 정밀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상 상황은 8일 오후나 돼야 나아질 것으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전망했다.
이날 오전 9시 동해 중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고 사고 해역에는 2.5m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이로 인해 함선 13척과 항공기 4대를 동원해 해상·항공수색을 벌였으며, 기상 악화로 수중 수색은 실시하지 못했다.
해군 측은 "이마저도 기상 악화로 결국 함선 5척은 피항했고, 정오쯤부터는 기상 악화로 원격 무인잠수정(ROV)을 활용한 수중 수색도 중단하고 청해진함과 광양함에서 해상 수색만 계속했다"면서 "드론을 이용한 해안가 보트 수색도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상 수색은 기체 발견 지점 주변 해역(가로 30마일·세로 30마일)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독도 부근은 8일 오후부터 기상이 맑아지는 탓에 야간 대형함정을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수색이 답보 상태를 계속하자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 피해자 가족은 "현재까지 4명의 실종자에 대해서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혹시 접근방식이 잘못된 게 아닌가"라고 물었고, 이에 해군 관계자는 "해류에 의한 영향 등 다양한 상황을 감안해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사고 3번째로 시신이 수습된 선원 A(50) 씨의 시신은 6일 오후 11시 그의 고향인 경남 의령으로 옮겨졌다.
A씨 유족은 밤늦게 소방당국에 유해를 경남 의령의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하며 개별적으로 장례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에서 홍게잡이를 하다 손가락이 절단돼 응급 구조를 요청했었다. 이에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가 출동했다가 오후 11시 26분쯤 독도에서 환자를 태우고 이륙한 직후 바다에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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