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포함한 병명이다. 뇌혈관이 막혀서 뇌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 뇌경색이며, 다른 하나는 뇌혈관이 터져서 손상을 일으키는 뇌출혈이다. 대략 전체 뇌졸중의 75~85%는 뇌경색이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한해 약 10만 5천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 대략 5분마다 한 명꼴로 환자가 발생하고, 20분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는 것. 뇌출혈 발생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 볼 수 있다. 뇌출혈은 고혈압이 주된 원인인데, 고혈압 예방 효과가 나타나면서 뇌출혈 발생은 감소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뇌경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 장애, 두통 등 증상
대부분의 뇌출혈은 고혈압 등으로 소혈관이 파열되는 뇌실질내 출혈과 뇌동맥류파열에 의한 거미막하출혈로 구분된다. 이때 발생한 출혈로 뇌압 상승과 뇌조직에 손상을 유발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서 뇌 손상을 유발하므로, 뇌출혈과는 달리 원인이 다양하다. 흔히 심장의 관상동맥이 막혀서 발생하는 심근경색과 비교할 수 있는데, 발생기전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심근경색은 대부분이 심장혈관의 동맥경화로 인한 폐쇄가 원인이다. 이에 반해서, 뇌경색은 발생기전이 다양하며 크게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심근경색과 마찬가지로 뇌의 큰혈관이 동맥경화로 인해서 막히는 경우가 40% 정도이며, 뇌의 소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20%, 심장에서 색전이 발생하고, 이 색전이 뇌혈관을 막는 경우가 20%, 나머지는 혈관박리, 혈관염 등 다양한 기전에 의해서 발생하게 된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럽게 ▷한쪽 팔이나 다리의 마비 ▷의식장애 ▷언어·시야장애 ▷보행이나 평형장애를 유발하는 어지럼증 ▷심한 두통을 들 수 있다.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주로 신체 한쪽에만 나타난다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마비나 어지럼증이 잠깐 나타났다가 몇 분 내지 몇 시간 이내에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과성뇌허혈발작(TIA)의 증상이다.
일과성뇌허혈발작은 뇌에 적절한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서 뇌세포의 기능이 정지되어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지만, 다시 혈액이 공급되면서 기능이 완전히 회복하므로 뇌경색과는 차이가 있다.
뇌경색은 이미 뇌손상이 발생했기에 증상이 회복되더라도 뇌영상검사에서 죽은 뇌 부위가 확인되는데 비해 일과성뇌허혈발작은 영상검사에서 손상이 남지 않아 구분이 분명하다.
일과성뇌허혈발작은 증상이 완전히 회복되었더라도 추후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아주 중요한 전조신호다. 따라서 뇌경색과 똑같이 주의가 필요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준 영남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령의 고혈압, 당뇨를 동반하거나 일과성뇌허혈발작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뇌의 큰 혈관 협착이 있는 경우는 뇌경색이 48시간 이내 발생 가능성이 높아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혈전제거술도 8시간 이내 "시간이 곧 생명"
대한뇌졸중학회 홍보 포스터에는 '뇌졸중, 시간이 곧 생명입니다'라고 알리고 있다. 가능한 빠른 시간 내 효과적인 치료 시술을 갖춘 병원에서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거나, 입으로 약을 복용시키는 것은 오히려 폐렴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결국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막힌 혈관을 재개통 시키는 것이 급성 뇌경색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
막힌 혈관을 재개통 시키는 치료를 혈전용해술이라고 한다. 1996년 수액을 주는 방식으로 정맥내혈전용해제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tPA라는 혈전용해제는 일반적으로 발생 4시간 30분 이후 치료는 오히려 출혈이 발생하여 예후를 나쁘게 할 수 있다.
이런 제한된 시간 내에 약제가 투여되려면, 실제 응급실에 도착해서 영상검사 등이 시행되고 뇌경색이 진단되는 과정이 필요하므로 증상 발생 3시간 30분 이내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정맥내혈전용해제는 아주 효과적인 치료이지만 큰 뇌내혈관이 막혔을때는 이를 효과적으로 재개통시키는것에 한계가 있다.
큰 혈관이 막혔을 때는 직접 막힌 혈관 부분까지 카세터를 직접 주입시켜 스텐트라는 장치나 또는 흡입기를 통해서 혈전을 뽑아내는 치료를 한다. 이를 동맥내혈전제거술이라고 한다.
동맥내혈전제거술은 뇌내큰혈관폐쇄의 70~80%를 완전 재개통시킬 수 있다. 2015년 대규모 국제 임상연구 여러 개가 동시에 발표되었는데, 동맥혈전제거술이 큰 뇌내혈관이 막힌 뇌경색에서 아주 효과적인 치료라는 것이 입증됐다. 이런 결과는 20년 전 혈전용해제 치료 이후 가장 혁신적인 뇌졸중 치료법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동맥내혈전제거술도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고 8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급격히 저하되므로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1시간 지연될 때마다 14% 정도 회복률이 떨어지게 된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뇌영상검사 발달 덕분에 일부 환자들 중에서 24시간 이내에도 동맥내혈전제술이 효과를 보인 경우도 있었다.
한편 급성기 뇌졸중환자는 뇌졸중전문치료실(stroke unit)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뇌졸중전문치료실은 뇌졸중환자의 진단, 치료를 위해 효과적으로 고안된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간호사가 상주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항상 확인하고 필요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뇌졸중전문치료실에서 치료받는 경우 일반병실 치료보다 사망률 14%, 심한 장애가 남는 경우가 18%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압, 당뇨, 고지질혈증 등 위험인자 피해야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자가 고혈압이다. 이 밖에도 당뇨, 고지질혈증, 심장판막질환이나 심방세동 등의 심장질환, 심한 음주, 흡연 등도 뇌졸중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다. 뇌졸중은 재발률이 높은데 이런 위험인자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뇌졸중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하다.
뇌졸중 환자는 생사의 고비를 넘겨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뇌졸중은 단순히 팔다리 마비 같은 신경학적 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일부환자에서 우울증, 감정부조화, 불안감이나 이상행동 이상행동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뇌졸중 부위나 이전 손상 정도에 따라서 기억장애, 언어장애, 실행력장애 등의 인지기능장애를 유발하여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뇌졸중 발생 후 급성기 치료 과정에서 후유증을 감소와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발생기전에 따른 적절한 약제 선정이 중요하다.

뇌졸중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과일과 야채, 저염식, 통곡물 등 건강한 식사습관 유지가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적절한 운동과 신체활동을 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흡연과 과다한 음주를 자제하며 대기오염도 뇌졸중의 위험인자이므로 초미세먼지 노출을 피해야 한다.
도움말 이준 영남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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