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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내과병동 두 달간 '전공의 공백'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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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인력 공백…3·4년 차 전문의 준비로 휴가
환자 안전·의료 질 저하 우려…입원 환자 수 줄일 가능성도

17일 경북대학교병원 내과병동.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17일 경북대학교병원 내과병동.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올 연말부터 두 달 여 동안 대학병원 내과 병동에 입원 중인 환자들 관리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내과 전공의(레지던트) 수련 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12월 말부터 3·4년차 전공의들이 동시에 휴가를 내고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과 병동에 극심한 진료인력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지역 대부분 수련병원들은 대체 인력 보강을 못 하고 사실상 무대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신문이 파악한 대구 6개 수련병원(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내과 전공의 1~4년차 숫자는 모두 136명. 이 중 70명이 12월 말부터 휴가를 내고 두 달 가까이 진료에서 빠지게 된다.

각 병원 내과 전공의는 1·2년차들만 남게 되고, 이들이 3·4년차가 맡아 오던 역할까지 감당해야 할 형편이다.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등 7~9개분과 질환을 담당하는 내과 전공의들은 담당의 또는 주치의 역할을 하며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주간·야간 당직체제로 입원 환자를 살피고 있다.

평소 전공의 1명당 맡는 입원 환자 수는 대체로 30명 안팎. 전공의 70명이 빠지게 되면 산술적으로 대구 수련병원 전체 내과계 환자 2천여명에 대한 관리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전공의 인력 공백에 대한 대안으로 입원 환자를 전담하는 전문의를 구하려고 하지만 지원자가 없는 실정이다.

각 병원들은 임시방편으로 교수와 전임의(펠로우)들을 동원해 야간 당직을 돌아가면서 맡긴다고 하지만, 낮 시간 동안 입원 환자들 관리는 주로 1·2년차 전공의 몫이다.

대구 A대학병원 2년차 전공의는 "1·2년차 후배들이 처방 실수를 하거나 환자 진단에 어려움을 호소하면 함께 있던 3·4년차 선배들이 도와줬지만 이젠 혼자 해결해야 하니 벌써 부담감이 밀려온다"고 했다.

여기에 전공의 수련 시간은 주당 80시간으로 정해져 있어 늘어난 입원환자를 근무 시간 안에 감당하지 못해 환자 안전과 의료 질 저하 우려도 제기된다.

B대학병원 한 교수는 "전공의들은 연차 별로 맡는 업무 수준이 있는데 1·2년차들이 모두 커버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라며 "병실에서 고령이나 중증질환자들이 갑자기 의식을 잃는 등 응급 상황이 벌어지면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진료 인력 공백에 따른 피로도가 누적되면 수련병원들이 입원 환자 수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계절적으로 겨울은 내과계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라 '내과 입원 대란' 가능성도 있다.

C대학병원 내과과장은 "교수들도 당직이 불가피한데 입원 환자를 무턱대고 받을 순 없다고 본다"며 "무조건 큰 병원을 찾지 말고 가벼운 질환은 병·의원급 전문의가 더 효율적인 대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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