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화된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는 범죄인의 중국 송환과 인도를 허용하는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이른바 '송환법'이 중국 체제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을 정치범으로 몰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것을 우려한 홍콩 시민들의 반대로 시작됐습니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이 시위는 9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완전 철회를 공식발표했지만 시민들은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죠. 중국과 홍콩 행정부는 이에 대한 강경 진압 기조를 유지하는 중이며 이번 주에는 홍콩 이공대 대학생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홍콩 이공대를 봉쇄하고 시위 학생들을 검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매일신문과 빅데이터 분석업체 더아이엠씨는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빅데이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시위가 시작된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의 네이버와 트위터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으며, 분석 도구는 더아이엠씨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텍스톰(TEXTOM)을 활용했습니다.
◆ 이야기의 중심은 결국 '중국'

홍콩 시위에 대한 데이터 분석 결과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낸 단어는 '중국'이었습니다. 네이버 키워드 분석 결과 가장 많은 빈도수를 보인 단어가 바로 '중국'이었으며 트위터에는 두 번째로 많은 빈도수를 기록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각 속에는 이번 홍콩 시위의 가장 중심에 있는 존재는 바로 '중국'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네이버와 트위터는 유사한 키워드가 나타나긴 했지만 트위터에만 나타나는 키워드가 3개 있었습니다. '응원', '이모티콘', '인간띠'라는 키워드가 그것인데요, 모두 홍콩 시위를 응원하는 내용의 키워드입니다. '이모티콘'의 경우 홍콩시위를 응원하는 의미로 마스크를 쓴 이모티콘을 게시물이나 아이디 뒤에 붙이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생기면서 관련 키워드로 올라갔습니다.
◆ 네티즌 "경찰 강경진압 반대"
네티즌들은 경찰의 강경진압, 무력 사용을 반대하면서도 점점 길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에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꼭 승리를 쟁취했으면, 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지만 점점 시위가 격해지는걸 보면서 걱정이 커졌다. 많은 사람들이 홍콩 시위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외롭게 싸우고 있는 홍콩 시민들에게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supe**** / 네이버 블로그
중국은 주변국들에게 중국의 일이라며 내정간섭을 하지 마라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거대한 경제력에 대부분의 주변국, 기업들이 홍콩 시위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행보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대상은 기업계입니다. 중국의 비난에 납작 엎드리는 모양새를 취했기 때문인데요, 중국의 비난으로 홍콩 경찰 위치와 최루탄 발사지가 표시되는 어플을 앱스토어에서 제외시켰다가 복귀시킨 애플, 국제 게임 대회에서 홍콩 선수가 시위를 지지하는 퍼포먼스를 하자, 인터뷰를 진행한 캐스터와 선수에게 징계를 내린 미국 게임사 블리자드, 홍콩 시위 지지 발언을 했다가 리그 흥행에 빨간 불이 켜지자 곧바로 사과한 NBA 휴스턴 로키츠의 모리 단장 등이 그 대상이 됐습니다.
애플아 이건 너무 쓰레기인데?? 홍콩 시위대가 경찰 피할때 쓰던 로케이션 앱을 스토어에서 날려버림 - seaha**** / 트위터
촛불정부를 자처하면서 홍콩 시위에 대해 침묵 중... 이게 현 정부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게 아닐런지... - chokm_gin**** / 트위터
◆ "홍콩 민주화 성공하기를"
대다수 네티즌들은 홍콩 시위대가 송환법 공식 철회라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에 축하를 보내면서, 한국의 촛불시위 처럼 민주화 시위 성공을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톈안먼사태(천안문사건) 처럼 홍콩 정부와 중국의 과도한 강경진압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며, 이번 시위가 평화적으로 마무리 되기를 기원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홍콩 시위는 자유와 독재의 싸움이다. 인류역사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였다. 부디 홍콩의 자유가 공산주의 독재와의 투쟁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응원한다. - ree**** / 트위터
홍콩시위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메아리치고 있다. 민주주의를 향한 홍콩시민들을 응원한다. 그들을 89년 천안문 사태와 같이 죽이지 말라! - BAEG**** / 트위터
하지만 중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반대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홍콩은 원래 중국땅인데 아편전쟁으로 영국에 빼앗겼다가 100여년 만에 되찾은 거잖아요? 홍콩시위를 서구의 눈이 아닌 중국인의 눈으로 한번 보세요. 그러면 홍콩시위는 민주화시위가 아닌 식민지시절에 중독된 매국노시위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 nuurel****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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