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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韓 지소미아 종료 정지에 "아무런 양보 안했다"

日, '외교전서 승리' 국내 선전전…무토 前대사 "강경정책 효과"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정지한 것과 관련해 일본이 자신들의 외교 성과라며 치켜세우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일본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일본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와 관련한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측근들에게 일본은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24일 한일 지소미아 종료 정지 직후 아베 총리가 주위 사람들에게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미국이 상당히 강해서 한국이 포기했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지소미아 유지를 한국에 강하게 요구했으며 일본도 이런 미국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일본이 미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 의회에 대해서도 물밑 작업을 했다며 "워싱턴의 파괴력은 엄청나다.(한국 측을) 옥죄었다"는 총리 관저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지소미아 종료 정지를 아베 정권의 외교 성과로 선전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협정 종료가 7시간 남았던 지난 22일 오후 5시에 한국이 협정 종료 통고의 효력을 정지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아베 총리가 "제대로 된 판단이다"라고 담담히 말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의 발언을 게재하며 아베 정권의 외교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무토 전 대사는 신문에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 종료를 피한 것은 일본의 의연한 태도 앞에 종래의 주장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일본의) 강경한 대한국 정책이 효과를 봤다. 한일 관계에서 한국이 (주장을) 굽힌 것은 거의 없어서 좋은 전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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