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국방부에서 마련한 전세버스를 타고 경북 의성군과 군위군을 출발한 시민참여단 200명은 오후 5시 30분쯤 대전 KT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숙소 배정을 받은 뒤에는 저녁 식사를 했고 오후 7시부터는 위촉장 수여, 시민참여단 선서에 이어 토의 규칙 등을 안내 받았다.
이후 김학린 단국대 교수의 공론화 개요, 국방부의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 설명을 듣고 분임 토의에 들어가며 첫 날 일정을 소화했다. 이튿 날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30분간 한국행정학회 김지수 박사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 기준'에 대한 특강을 듣고 역시 분임토의를 이어갔다.

마지막 날에는 오전 9시부터 분임 토의를 시작했고, 10시부터는 군위와 의성의 시민참여단 각 10명이 나서 2분간 토의 내용을 발표한 뒤 10시 50분부터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11시 45분 마침내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의성군 의성읍의 한 50대 남성은 "군 단위에서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공론화위원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애기를 들었다"며 "숙의 과정에서 입장이 각각 달라 언쟁이 오가긴 했지만 서로를 이해하면서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안계면에서 온 한 50대 남성은 "의성군 시민참여단은 분임 토의에서 상생 발전을 주장한 반면 군위쪽 시민참여단은 우보만을 강조해 아쉬웠다"며 "상대 시민참여단이 우보를 강조하면서 의성 시민참여단을 결속시켰다"며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군위군 시민참여단 대다수는 결과가 발표된 뒤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숙의 과정에서 제시된 4개의 선정기준안 중 국방부 검토안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위로 돌아가는 전세버스 안에서 "이제 시작이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주민투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분위기를 다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위군에서 온 한 주민은 "결과에 실망해 몇몇은 점심도 안 먹고 담배만 피워 댔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며 "다시 심기일전해 투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2박 3일 간의 합숙 과정에서 군위·의성군 시민참여단 간의 심각한 의견 대립이나 다툼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위·의성 각 5명 등 10명을 한 조(모두 20조)로 편성해 사흘간 다섯 번의 분임토의를 했는데,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기는 했지만 원만한 관계 속에서 토의가 진행됐다고 입을 모았다.
군위군의 한 참여자는 "2박 3일 쉴 틈 없이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군위군 발전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피곤한 줄 모르고 참여했다"며 "더욱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이라는 역사적인 일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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