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5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개막…文대통령 '新남방 외교전' 돌입

文대통령, 9개국 정상과 연쇄회담하고 '공동비전' 채택…4강수준으로 관계 격상
아세안·메콩 '시장 다변화'로 보호무역 파고 극복…4대그룹 등 기업인 대거 집결
비핵화 중대 국면서 '한반도 평화' 지지 확보…'축제의 장' 민간교류 확대 발판
"유라시아-아세안 연결하는 'J축 교량국가' 기틀"…'관문도시' 부산도 재조명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25일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회의를 발판 삼아 평화·번영을 위한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 집권 중반 '신남방정책 2.0'을 본격화하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다.

정상 간 대화에 더해 민간기업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열리는 만큼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협력이 한층 깊어지리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아울러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중대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점 역시 이번 정상회의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하사날 볼키아 부르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ICT와 스마트시티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3박4일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전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한 데 이어,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아세안 9개국 정상들과 모두 회담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25∼26일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뒤에는 '한·아세안 공동비전'을 채택하기로 했고, 27일 열리는 한·메콩 정상회의 후에는 한국과 메콩강 유역 국가들의 협력방안을 정리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한·필리핀 및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논의도 함께 진행된다.

이처럼 양자·다자회의를 넘나드는 외교전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협력 단계를 주변 4강(미·중·일·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여기에는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 속에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풍부한 시장 잠재력을 갖춘 아세안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연 5%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2020년까지 2천억달러로 늘리는 등 시장 다변화로 경제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그동안 신남방정책의 중간결산을 넘어, 이후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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