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당후사' 지도부·중진 희생론 떠오르는 한국당

내부에서 노상에서 곡기 끊은 당 대표 결기에 부응하라는 주문 나와

엿새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새로 설치된 단식 천막으로 이동하기 위해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 원래 설치돼있던 천막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엿새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새로 설치된 단식 천막으로 이동하기 위해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 원래 설치돼있던 천막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엿새째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감에 따라 한국당 지도부와 중진들의 차기 총선 험지 출마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도부가 당 대표의 결연한 의지에 솔선수범으로 답을 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높고 당의 쇄신 의지를 국민에게 확실하게 각인하기 위해선 중진들의 희생이 더해져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순례 최고위원은 2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진과 지도부라면 적어도 여당 현역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최고위원인 저 또한 예외가 아니고 앞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가치에 대해서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분위기는 당 내부에서부터 황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한 국민적 호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도부와 중진이 후속조치로 당 대표의 단식투쟁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대표가 엄동설한에 노상에서 천막을 치고 곡기까지 끊는 대정부투쟁으로 차기 총선 승리의 불씨를 살리고자 하고 하는데 지도부와 중진들이 기득권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일"이라며 "지도부와 중진의 솔선수범, 선당후사의 결단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당의 총선기획단이 제시한 인적쇄신 기준인 '지역구 의원 3분의 1이상 컷오프', '현역 의원 50% 이상 교체'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선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쥔 황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고 있는 지도부의 '헌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보수진영의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중진들의 용단도 절실한 실정이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가 과거와의 단절, 파격적인 인적쇄신, 참신한 정치신인 수혈 등을 위해 대폭 물갈이에 나서려면 대표적인 기득권으로 통하는 지도부와 중진들부터 쳐나가야 필요한 명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황 대표 단식투쟁의 처절함이 더해질수록 차기 총선 공천국면에서 황 대표가 지도부와 중진들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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