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노점상 가건물을 둘러싸고 상인들 사이의 갈등은 물론, 관할 중구청의 행정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약 1년 전부터 서문시장 2지구 상가 앞 100여m에 걸쳐 가건물이 들어서면서 불거진 일이다. 폭 8m의 도로에 노점상 50여 명이 가건물을 하나둘 세우면서 상가 인근 상인들과의 불편한 관계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이번 갈등과 민원의 주원인이 된 것으로 보이는 가건물 노점상 문제는 상인 생계가 달린 만큼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임차료를 내고 장사하는 상인이나 도로 일부를 차지, 영업을 하는 노점상의 입장은 다르지 않다. 이들 사이의 갈등과 민원을 처리해야 하는 관할 중구청에서도 양측의 입장이 다르고, 또한 법적인 잣대로만 행정을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사정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어려운 숙제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서문시장이 갖는 특수성이나 과거의 불행했던 사례를 감안하면 지금처럼 그냥 넘어갈 수만은 없다. 서문시장은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데다 최근에는 야간시장 개설로 관광 명성까지 얻어 대구 명물로 떠오른 곳이다. 자연스레 나라 안팎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탈바꿈한 명소이기도 하다. 이제 시장 내 상인뿐만 아니라 대구로서도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서문시장이지만 과거 몇 차례 화재 발생 같은 불행한 일로 상인과 시민 모두 큰 고통과 아픔을 겪은 참사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옛날의 예상치 못했던 참담한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 노점상 가건물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갈등과 논란은 방치할 수 없는, 분명한 해결이 필요한 과제임이 틀림없다. 첨예한 이해관계라는 현실 문제를 이유로 이대로 갈등과 논란을 풀지 않고 두었다가 자칫 잘못된 결과를 낳는 일만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힘들겠지만 해법 마련은 중구청의 행정 몫이다. 상인 간 갈등과 이해 충돌을 푸는 설득 작업과 함께 대책을 세우는 일은 뒷날 초래할지도 모를 또 다른 불행과 재앙을 미리 막는 일인 까닭이다. 이는 서둘수록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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