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몰라,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학교폭력은 점점 더 늘고 학교와 우리 사회는 형식에 매여 진짜 아이들과 부모, 교사들인 '사람'은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주 한 초등학교 3학년생과 중학생 아이들을 만났다.
초교 3학년생 아이들 20명 중 17명이 엄마 아빠한테 맞은 경험이 있다고 했고, "나는 매일 맞아요"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동생과 싸운다고 방에 데리고 가서 손으로, 나무 막대기로 욕을 하며 때려요"라고 했다. 다른 친구들에게 "그때 마음이 어떨까?" 하고 물었더니 열 살 아이들은 "우울해요, 속상해요, 슬퍼요, 화나요, 짜증 나요, 죽고 싶어요,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한다.
지난주 만난 중학생 9명 중 7명은 손목을 그은 적이 있다고 했고 그중 한 친구는 '엄마가 매일 때린다. 집 이야기를 누구한테 말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엄마를 위해 태어났으니까 참는다. 손목의 통증이 정신의 고통을 사라지게 한다. 피를 보면 전 기분이 좋아져요' 했다. 아이들은 분노와 죄책감이 뒤엉켜 정신적 혼란으로 분열에 이를 수도 있다.
교실에서나 집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은 갈등이 일어나고 다툼이 일어났을 때 혼내기보다, 옳거니 바로 지금이야! 하고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잡으면 된다. 갈등이 왜 일어났는지, 내 마음은 무엇인지, 상대의 마음은 어떠한지를. 저항과 도전을 해올 때, 그 순간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대안 행동을 찾아나가면 빠른 시간 안에 아이들의 행동이 바뀌어져 가는 것을 본다.
기적처럼.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세상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를 이해하면서. 회복한다는 것은 웅크린 몸을 활짝 펴고 마음의 두려움과 불안을 털어내고 내 목소리를 냄으로써, 따뜻하고 밝은 기운으로 환기하는 것이다.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평화와 따뜻함이 깃들기를!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