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가 구의원 선거 압승 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며 한동안 자제하던 시위 강도를 높이기로 해 홍콩 시위가 다시 격화할 전망이다.
홍콩 시위대는 자신들이 내세우는 5대 요구를 정부가 모두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정부는 선거 참패에도 유화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갈등이 고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위대는 8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이때 격렬한 충돌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18일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로 불렸던 홍콩이공대와 그 인근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한 후 양측은 2주 가까이 '휴전 상태'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주말 시위에서 선거 이전 시위 때처럼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최루 스프레이 등을 발사하면서 시위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는 돌, 화염병, 유리병, 연막탄 등을 던지며 이에 맞서는 등 예전의 강대강 대결 국면이 재연됐다. 시위대는 지하철역 입구에 불을 질렀고 친중국 성향의 기업 점포들을 공격했다.
시위대의 분노는 선거 압승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달라진 것이 없다는 좌절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홍콩 정부가 선거 결과를 수용해 '유화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시위대의 5대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지는 못하더라도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요구 정도는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선거 직후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송환법 철회는 이미 받아들였으며, 이를 제외한 다른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정부의 입장을 이미 분명하게 설명했다"고 밝혀 시위대 요구의 수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시위대는 정부의 5대 요구 수용 불가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경우 8일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시위대는 8일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유화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총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시(罷市) 등 '3파(罷) 투쟁'과 대중교통 방해 운동 등 전면적인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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