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시설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구경북지역의 올해 3분기 제조업 대출이 지난해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제조업 대출은 1년 사이 감소하면서 증가폭에서 전국 꼴찌를 기록했고, 대구도 최하위권의 증가율을 보였다.
2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산업별 대출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올해 3분기 제조업 대출금은 20조9천8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5% 증가에 머물렀다. 경북은 0.9% 감소한 13조6천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광역시·도(세종 제외) 17곳 가운데 대구가 14위, 경북이 꼴찌인 17위인 수준이다.
대구와 경북의 증감률은 3분기 기준으로는 통계를 작성한 2007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대구의 경우 2016년(8.6%)과 2017년(5.2%), 2018년(4.3%) 등 해마다 축소되다가 올해 급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주력산업인 자동차 및 트레일러(대구 -8.7%, 경북 -8.3%)와 1차 금속(-9.6%, -2.6%)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경기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시설자금 등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 제조업의 올해 3분기 시설자금 대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0~2016년 사이 13.5~23.8%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다 2017년(8.7%)과 2018년(3.1%)에 이어 올해 급감했다. 경북의 시설자금 대출은 올해 -3.1%(3분기 기준)로, 역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체들은 시설투자를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금속가공업체 A사 대표는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이 부진하면서 수주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며 "현재 생산설비도 온전히 돌리지 못하고 있어서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도 새로 투자를 할 여건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지역 은행 한 관계자는 "경기 하강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지표가 나빠지면서 금융비용이 늘어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은행 입장에선 가계보다 부실 위험이 더 큰 기업대출을 꺼리게 된 측면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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