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가 올해 3월 개장한 '영천 별빛야시장'이 운영 9개월여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방문객 감소와 매출 하락 등으로 판매대가 급감하고, 사업자 신규 모집에 지원자도 없어 명맥 유지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야간 유동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영천지역 시장 상권과 고객 특성은 물론 야시장 상인들의 취약한 자생력 및 열악한 주변 콘텐츠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결국에는 '폐장'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천시는 지난 3월 완산동 영천공설시장 내에 사업비 1억여원을 지원해 매일(일요일 제외)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20여종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7개 판매대 규모의 별빛야시장을 개장했다.
별빛 야시장은 개장 초기 지역 최초의 야시장이라는 관심 속에 월 임대료 면제 등 영천시의 전폭적 지원과 재능기부 등을 통한 매주 1회씩의 이벤트 및 문화공연 등이 진행되며 하루 평균 200~300명이 찾는 야간명물로 자리잡는 듯 했다.
그러나 9개월 정도가 지난 현재는 방문객이 하루 10명 안팎에 불과하고, 판매대도 2개만 남은 상태다. 이마저도 영업시간을 채우지 못한 채 오후 9~10시쯤 폐장하기 일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설시장 상인들은 "여름철 무더위나 겨울철 한파가 불면 방문객 수가 일정 부분 감소할 수도 있지만, 고객 눈높이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야시장 상인들의 취약한 자생력과 콘텐츠가 가장 큰 문제"라며 "이대로라면 폐장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통시장 한 전문가는 "야시장은 '명과 암'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야시장 상권 및 환경, 지속가능성, 시장 상인과의 연계 및 관계 정립 등에서 충분한 고민과 준비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별빛야시장의 경우 이런 고민과 준비가 부족했다. 이를 메우기 위한 '심폐 소생'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별빛야시장 운영에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내년 1~2월 사업자 신규 모집을 비롯해 입지 재선정, 사업자 교육 확대 등 전반적 사항을 재검토해 야시장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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