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공세에 대구경북 LCD 디스플레이 제조 및 협력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사업성이 떨어지는 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늘리는 추세까지 더해져 올해 들어 수주물량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0% 감소한 19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경북도의 디스플레이 비중이 큰 기계장비업종 생산이 10월 기준 10.6% 줄었다.
업계는 중국발 LCD 제품 공급 과잉이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지난 9월 LCD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8%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급형 제품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이 9.2% 늘었지만 LCD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생산량 감소도 문제지만 LCD TV용 패널(55인치 기준) 평균 판매가격이 올해 초 140달러 수준에서 10월 100달러 밑으로 폭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대기업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사업을 조금씩 내려놓는 추세라는 점도 문제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을 구조조정 중으로 앞으로 OLED 생산 비중을 늘리기로 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입해 기존 LCD 라인을 퀀텀닷디스플레이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해당 부품 생산 능력이 없는 대구경북 업체들은 수주 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구에서 LCD 수출 비중이 가장 큰 희성전자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OLED 전환 추세에 발맞춰 신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 다만 전환을 하더라도 기존 LCD에 비해 OLED 부품 수가 적어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다른 신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에 있는 협력업체 A사 대표는 "올해 들어 수주물량이 줄어 매출이 30% 이상 줄게 됐다. 생산설비 처분이 가능하면 문을 닫고 싶을 정도"라며 "인건비 절감을 위해 베트남으로 사업장을 옮기는 것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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