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농가 소득을 늘리고자 183억원을 들여 조성한 옥성면 시설원예생산단지(이하 원예단지)가 4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구미시는 2015년 2월 농업법인 A사에 5년간 원예단지 사용허가를 내줬으나 A사가 사용료를 내지 않자 2016년 5월 사용허가를 취소했다.
그러자 A사는 재배하는 열대과일 '백향과'가 보일러 등의 문제로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며 같은 해 7월 구미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지난해 12월 소송에서 진 A사는 올해 8월 다시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임대했다"며 구미시를 상대로 계약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A사와의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유리온실은 당장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낡아버린 상태다. 새로 임대를 주려고 해도 시설 개·보수에만 40억원 상당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돼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12월 A사와의 1차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원예단지를 점유했지만, 전체 부지 10만1천594㎡(유리온실 2동 8만2천642㎡)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각계 전문가 20명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방안 마련에 애를 쓰고 있지만, 막대한 추가 예산 투입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구미시 농정과 관계자는 "최근 구미칠곡축협이 원예단지 부지 매입 의사를 전달해왔는데 이를 포함해 다각도로 사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내년쯤 공공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원예단지는 1997년 구미원예수출공사로 문을 열어 한때 스프레이 국화 1억2천 본을 생산해 일본에 대규모 수출을 하는 등 흑자 경영을 이어왔지만 엔화 환율 하락과 유가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14년 12월 문을 닫았다가 2015년 A사에 의해 잠시 운영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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