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과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던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8일 밝히며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을 본격화하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며 강력한 경고장을 북한에 날렸고 미국 정찰기의 감시활동도 활발해지는 등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미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동창리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미군의 주력 정찰기가 수도권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북한의 추가 시험이나 도발 동향 등을 살피기 위해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W)는 경기도 남부 상공 3만1천피트(9천448.8m)를 비행했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전후로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작전'이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와 국방부는 9일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하에 관련 상황과 북한의 동향에 대해 면밀히 주시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와 국방부는 명확한 해석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북한이 이번에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성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ICBM 발사 동향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탄핵 정국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행보로 여겨지지만, 미국이 끝내 제재 완화 등에 있어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실제로 발사까지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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