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연탄 가격 상승이 기부자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갈수록 후원 손길도 뜸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한 중소기업이 지난 6년간 꾸준한 연탄 나눔을 통해 온기를 전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9시 3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 대구연탄은행의 연탄광 앞에 모인 ㈜대유기전공사 임직원 15명은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1만장의 연탄을 날랐다.
이들은 400㎏에 이르는 손수레 두 대를 끌고 약 1㎞ 떨어진 비산동 수급 가구에 연탄을 배달했다. 대유기전공사는 2014년 연탄 2천장 기부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3천장을 기부하다 올해 1만장으로 기부 규모를 크게 늘렸다.
권오종 대유기전공사 대표는 "26년 전쯤 연탄을 쓰는 내당동 월세방에 신혼살림을 차렸었다. 연탄 공장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면서 "최근 경기가 어려워 기부가 많이 줄었다기에 걱정이 돼 올해 조금 더 기부하기로 했다. 모쪼록 연탄을 쓰는 집들이 따뜻한 겨울을 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올해 정부 고시 연탄 가격(공장도 가격 기준)은 1장당 639원이다. 연탄 가격은 2015년 373.5원이었던 것이 2016년 446.75원, 2017년 534.25원, 2018년 639.00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는 다행히 가격이 동결됐지만 4년 사이 71.1% 가격이 뛴데다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연탄 기부는 갈수록 줄고 있다.
대구연탄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연탄 후원이 절반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연탄을 사용하는 어려운 형편의 이웃들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 꾸준히 나눔을 이어가는 기업들이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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