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세돌의 마지막 대국…모두 놀래킬 '묘수' 나올까

이세돌, 21일 한돌과 최종 3국…1국·2국서 1승 1패 거뒀지만 2번의 경기 '불만족'
21일 전남서 '유종의 미' 기대

이세돌 9단이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이세돌 9단이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2국에서 바둑판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프로기사 인생의 마지막 대국에 나선다.

이세돌은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최종 3국에 나선다. NHN이 개발한 국산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 벌이는 치수 고치기 대국의 마지막 경기다.

이세돌은 지난달 은퇴를 선언했다. 자신의 25년 프로기사 마지막 대국을 인공지능과 벌이게 됐다.

최종 3국이 열리는 무대는 고향 신안이다.

앞선 지난 18일 이세돌은 2점 접바둑으로 벌인 1국에서 절묘한 흑 78수로 한돌을 손쉽게 꺾었다.

하지만 이튿날인 19일 호선으로 열린 2국에서는 초반 연이은 실수로 완패했다. 한돌은 완벽한 대응으로 이세돌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세돌은 2국은 물론 1국도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2국 후 이세돌은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죄송하다"며 좋지 않은 내용으로 대국한 것에 사과하기도 했다.

1국에서는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이세돌은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조금 허무하다"고 했다. 그는 한돌이 완벽히 준비하고 나오지 않은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묘수'로 꼽힌 78수에 대해서도 "프로라면 누구나 그렇게 두는 당연한 수였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세돌과 친분이 두터워 2국 현장을 찾았던 '바둑 애호가' 가수 김장훈은 "1국 후 이세돌과 통화했는데, 이겼는데도 화가 나 있더라.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1국의 78수는 이세돌의 생각과는 달리 아무나 둘 수 없는 놀라운 수였다는 게 프로기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현장 해설자로 나선 조인선 4단은 "바둑 국가대표실에서 인공지능을 돌려봤는데, 한돌이 아닌 다른 인공지능들도 78수를 예측하지 못했었다. 국가대표들 사이에서도 예상이 쉽지 않은 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할 때도 백 78수라는 절묘한 '신의 한 수'로 알파고를 무너뜨렸다.

이세돌은 3국에서 다시 2점 접바둑을 둔다. 이세돌이 2점 먼저 깔고 시작하는 바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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