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전국 161개 시·군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토교통부의 대중교통 시책 평가에서 7개 특별·광역시로 구성된 A그룹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고 한다. 오랜만에 접하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년마다 이뤄지고 있는 평가에서 대구시가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2007년 2위를 차지한 뒤 늘 하위권에 머물렀는데, 이번에 전국 1위로 부상한 것이다.
지붕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유개정류장) 설치와 교통사고 감소, 주민 만족도 증대, 교통카드 이용률 등 많은 지표에서 개선을 보인 결과라고 한다. 시민 서비스 향상을 위한 친절 기사 찾기 제도와 서비스 평가 용역, 미세먼지 저감시스템 개발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따라서 과거에 비해서는 대구시 교통체계와 시민 교통 의식 수준이 많이 달라졌음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시스템 정밀도가 떨어지거나 비효율적인 교통체계와 시설물이 적지 않을 것이다. 도로 현장이나 교통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유턴이나 좌회전 등의 교통신호는 모처럼 호평을 받고 있는 교통정책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약속대로 시내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금 절감과 인접 시·군과의 광역교통체계 강화 등 다양한 대중교통 시책의 개선도 기대한다.
내년부터는 대구도시철도 전 역사에 '양방향 전기 집진기'를 설치한다는 희소식도 있다. 지상으로 배출되는 공기까지 정화해주는 장치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시스템을 전국의 도시철도로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친환경 시내버스를 대거 도입해 버스 이용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 혼잡 코스만 순환하는 '다람쥐 버스' 도입도 주목을 끌 것이다.
이번의 최우수 평가는 대중교통 이용 환경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각별한 노력의 결과임이 분명하다. 교통정책은 시대의 흐름이나 도시 구조의 변화 등에 순응해야 한다. 혹여 주목을 끌기 위한 정치적 이벤트 사업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대구시의 교통 환경이나 시민들의 욕구에 탄력적으로 부응하며 면밀한 검토를 거쳐 구체적이고 효율성 있는 교통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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