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두류 신청사 시대' 개막은 대구 도심 발전의 지형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두가 현재의 시청 본관과 별관 자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본관과 별관을 대구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또 다른 거점 공간으로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별관으로 쓰고 있는 경북도청 터와 동인동 본관 활용에 대한 대략의 틀은 이미 잡혀 있다고 봐야 한다. 도청 이전터는 '대구형 실리콘밸리'로, 시청 본관 자리는 '역사·문화 허브' 공간으로 각각 활용하겠다는 청사진이 제시되어 있는 상태이다. 권 시장이 밝힌 내용처럼 도청 터는 이제 경제 공간으로 가야 한다는데 중지가 모인 듯하다.
그리고 대구의 중심에 위치한 시청 본관은 역사·문화 허브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요량이다. 그렇게 가야 한다. 중구는 오랜 대구의 중심지였다. 조선시대 대구읍성이 있던 곳이고 경상감영이 들어서면서 주요 관공서 건물이 자리한 지역이었다. 중구의 입장에서는 포정동에 있던 경북도청이 북구로 떠난 데 이어, 동인동의 현 시청마저 달서구로 다시 보내는 상실감이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도심 공동화의 우려를 역사·문화 공간의 활성화로 메워야 한다. 차제에 과거의 도심이었던 향촌동 일대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시키는 노력도 기울였으면 좋겠다. 대구의 역사와 정신과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구시청의 서진(西進)과 서대구KTX역사의 진입으로 달서구 일대의 상권은 부상할 것이다.
동쪽의 동대구KTX역 일대도 상권은 물론 주거 공간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복합환승체계 구축과 신세계백화점의 입점 효과이다. 대구의 최동단에 유치한 신서혁신도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안심 뉴타운' 조성 사업을 계기로 동호·율하지구와도 연계한 부도심 기능이 확충되어야 한다. '두류 신청사 시대'를 앞둔 대구의 도시 발전 전략은 차별화를 병행하는 균형 성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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