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내 이야기를 하는 즐거움

구지영 지오뮤직 대표, 작곡가

구지영 지오뮤직 대표, 작곡가
구지영 지오뮤직 대표, 작곡가

누구나 어린 시절 일기를 쓴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학교 숙제란 의무감으로 혹은 본인이 원해서 매일 매일을 기록하는 글을 쓰며 학창시절을 지내왔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일기 쓰는 것은 더 이상 일상이 아닌 일이 되었고, 필자 역시 성인이 된 이후에는 더 이상 일기를 쓰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글쓰기와 한참을 멀어져 지내다가 지난 3개월간 꾸준히 글을 쓸 일이 생겼다. 일주일에 1번이지만 매일춘추에 글을 싣게 된 것이다. 글로 내 이야기를 한다는 것, 그것은 어떻게 보면 설레는 일이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이 기록되어 남겨지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그 글을 다시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은 글쓰기가 주는 독특하고 큰 기쁨이다.

하지만, 처음 원고를 의뢰받고 글쓰기를 준비할 때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 내가 과연 글이라는 것을 쓸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꾸준히 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주변의 고마운 분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필자는 글을 쓸 수 있었고 이번 글쓰기를 통해 또 다른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3개월간 글을 쓰며 달라진 점이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나에게 글이라는 자유로운 또 다른 표현 수단이 생긴 것이다. 이제까지 필자는 감정이나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했었고, 그것이 익숙하고 편했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고 음악으로 표현하는 일 역시 그러하다. 말 한마디 보다 하나의 선율이 효과적일 때가 있지만 반대로 음악보다 한 줄의 글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것, 잘 쓰지는 못하지만 글이라는 것을 통해 나의 생각을 음악 외에 다른 표현 수단으로써 말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필자는 큰 자유로움을 느낀다.

글은 기록으로 남겨진다. 내 글이 어딘가에 남아 있고 시간이 지난 후 그 글을 다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기록되어진 글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주는 소통창구이다. 과거의 생각을 읽고 지금은 그것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어 글이라는 것은 시간을 초월하는 성질이 있다. 사람은 살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며 생각을 공유한다.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무언가를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선택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만들게 된다. 이러한 일상들을 기록하게 된다면 그것은 과거를 현재와 비교하며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는 일종의 나침반이 되는 것이다.

이 글은 매일춘추의 마지막 원고이지만 필자는 이번 경험을 계기로 계속 글쓰기를 이어 나갈 것이다. 글쓰기를 통해 더 많은 나를 표현하며 살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글쓰기 역시 기록 되어져 과거의 나 자신과 소통하며 방향을 잃지 않는 한명의 예술가로 성장하려 한다. 그리고 이제까지 고생해주신 주변의 분들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구지영 지오뮤직 대표,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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