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의 정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일전을 예고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두 사람 간 '빅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26일 내년 총선 출마시 서울 종로구에서 한국당 황 대표와 빅매치를 치를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 "당에서 제안하면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편한 길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피할 생각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처음으로 차기 대권 선호도 1위 주자인 이 총리가 2위인 황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대선 전 승부를 가리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물론 황 대표는 아직까지 정확한 입장을 밝힌 바 없다. "보수의 번영에 모든 것을 다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공언한 황 대표지만,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아직까지 비례로 갈지, 지역구에 나설지 구체적 전략을 수립해 놓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이 총리의 도발적 발언에 황 대표도 언제까지 뒷짐만 지고 있지 못할 형편에 놓였다. 당장 중앙당 차원의 총선 구도를 내놓아야 할 상황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차일피일 미룰 수만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 간 '빅매치'가 성사될 경우 서울 종로가 유력해 보인다. 문재인 정부 2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역구인 서울 종로가 무주공산으로 변해 버리면서 각 당에서 지역구의 상징성을 고려해 두 사람의 전략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는 문민정부 이후 치러진 14대 총선에선 이종찬 전 민주자유당 의원이, 제15대 총선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16대 총선에선 정인봉 전 한나라당 의원이, 17∼18대 총선에선 박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19∼20대 총선에선 정세균 후보자가 각각 당선됐다.
이 기간 총 2차례(1998년과 2002년) 보궐선거에서는 노 전 대통령과 박진 전 의원이 당선됐다.
문민정부 이후 총 9차례(보궐선거 포함) 선거의 스코어는 '3(현재 여당) 대 6(현재 야당)'이지만,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 대권 주자로 분류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서 득표율 39.7%에 그치면서 정 후보자(52.6%)에게 참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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