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으로 오염된 달성폐광산 갱내수가 하천으로 유입된다는 지적(매일신문 9일 자 1·3면, 11일 자 1면, 12일 자 2면 등)에 대구환경청이 정기적인 수질 조사를 실시겠다는 후속 대책을 내놨다.
지난 23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 달성폐광산 현장을 방문한 정경윤 대구환경청장(매일신문 24일 자 12면)은 "앞으로 1년간 월 1회씩 상원천과 신천 상류 등 10개 지점을 대상으로 계절별 중금속 포함 여부를 조사하는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대구환경청이 지난 9일과 10일 달성폐광산 인근 10개 지점의 유출수와 하천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갱내수 유입구와 상원천 상류 등 4곳에서 카드뮴 수치가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대구환경청은 관련 지침에 따라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달성폐광산 인근 토양과 하천수의 환경오염도를 조사했다. 당시에도 많게는 12곳의 토양에서 기준을 초과한 구리 등 최대 3가지의 중금속이 나왔고, 하천 1~7곳에서 카드뮴을 포함한 최대 5가지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그러나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국광해관리공단(광해공단)의 광해방지사업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환경오염도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국감에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폐광산 오염 실태를 파악해달라는 주문에 따라 대구환경청이 조사를 재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전부다.
문제는 중금속 검출이 반복해서 확인돼도 환경당국은 조사결과를 관련 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나 농림축산식품부, 식약처, 지자체 등에 통보할 뿐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광해방지사업자인 광해공단의 의지만이 폐광산으로 유발되는 하천과 토양의 중금속 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이진국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폐광산 유출수 문제는 하천에서의 영향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장기화되고 있다"며 "폐광산의 오염원을 정밀 분석하기 위해 대구환경청·보건환경연구원 등 관련 기관이 함께 하는 합동조사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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