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후조리원 없어…" 도청 신도시 임산부들 원정 출산

조리원 함께 있는 병원 태부족…인근 안동·예천 합해 두 곳뿐
"아이 낳으러 대도시행" 한숨

경북도청 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임산부가 분만 후 산후조리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고민에 빠져 있다. 윤영민 기자
경북도청 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임산부가 분만 후 산후조리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고민에 빠져 있다. 윤영민 기자

경북도청 신도시에 사는 임산부 A(29) 씨는 출산을 앞두고 고민이 크다. 신도시를 비롯해 인근 안동시와 예천군을 통틀어 산후조리를 할 수 있는 곳이 안동병원과 성소병원 등 2곳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근 시 단위 도시에도 알아봤지만 산후조리원을 함께 운영하는 병원은 찾을 수가 없었다.

경북도청 신도시를 비롯해 경북 북부권역에 거주하는 예비 엄마들이 대도시로 강제 원정 출산길에 오르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가까운 곳에 분만과 산후조리가 모두 가능한 병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청 신도시의 경우 40대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82.4%를 차지하다보니 현재 임산부이거나 2세를 계획하는 부부들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산후조리원은 이같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경북 북부권 최대 병원으로 꼽히는 안동병원은 지난 10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 현재까지도 공사 중에 있어 현재 산후조리를 할 수 있는 곳은 성소병원 1곳 뿐이다. 때문에 인근 지역 많은 산모가 성소병원으로 몰리다보니 예약을 못한 산모들은 대구까지 원정 출산길에 오르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상주와 울진, 김천 등에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도청 신도시에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분만 산부인과 있는 시·군에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더 많은 시·군으로 확대해 건립할 계획"이라며 "다만 도청 신도시에는 분만 산부인과가 없을 뿐 아니라 인근 안동에 산후조리가 가능한 병원이 있기 때문에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 계획은 없다"고 했다.

도청 신도시에 거주하는 예비 엄마들은 "시·군들마다 앞다퉈 출산장려사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산모가 안심하고 아이을 낳을 수 있는 인프라는 없다"면서 "특히 도청 신도시에는 젊은 인구가 대거 몰릴 것을 예상하고 출산과 산후조리를 위한 인프라를 우선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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