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신년 화두로 '녹풍다경'(綠風多慶)을 제시했다. '綠塞風'(녹새풍·높새바람)과 '多幸多福'(다행다복·운이 좋고 복이 많음)을 조합했다. 푸른 새바람으로 경북에 좋은 일을 많이 만들겠다는 염원이 네 글자에 고스란히 담겼다.
2019년 경북도정을 사자성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말이 어울릴까. 경북 도정은 'TK(대구경북) 패싱은 없다'는 선로 위를 쉬지 않고 달린 기관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철우표 '새바람' 엔진을 단 기차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의 대내외 환경 속에서 좌표를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경북은 그간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그리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도지사가 '모피지부'(毛皮之附·근본은 뒷전이고 중요하지 않은 문제만 해결하려는 것)를 해부하고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변화와 혁신, '변해야 산다'라는 슬로건 아래 개혁에 개혁을 시도했다.
매주 화요일 오전 전국 최고의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 토론을 통해 시대 트렌드를 배웠다. 침체된 조직에 활력과 창의성을 불어넣고자 '해피 댄스' '황톳길 걷기' '청춘데이' 등으로 직원들의 끼와 재능을 이끌어 냈다. 투명한 인사로 복지부동(伏地不動)하기 쉬운 공무원 조직의 심복지환(心腹之患)부터 없애 나갔다.
이러한 노력은 풍성한 결과물로 되돌아왔다. 경주에는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을 유치했다. 또 포항의 '강소연구개발특구' '차세대배터리 규제자유특구' '가속기 기반 신약클러스터', 구미의 1조원 이상 '스마트산단' 조성, '홀로그램 기술개발' 예타사업 통과, '5G 테스트베드' 국가사업 등도 꼽을 수 있다.
관광 인프라 구축도 괄목상대(刮目相對)할 만하다. 도산서원 등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0여 년 학수고대(鶴首苦待)해 온 '신라왕경특별법'은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다. 경주는 이탈리아 로마에 버금가는 천년 수도로서 관광의 보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포항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영일만항을 출발하는 크루즈선이 만선을 이루는 쾌거를 이뤄 앞으로 해양관광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변화와 혁신은 2020년 국비 예산 확보 분야에서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다. 연초부터 이 도지사는 "더 이상 TK 패싱이라는 말을 하지 말자. 차라리 실력이 없다고 하자"며 노력과 헌신을 주문했다.
도지사부터 지난 1년 동안 36차례에 걸쳐 청와대, 총리실, 기획재정부 등의 인사들을 만나며 솔선수범(率先垂範)했다. 경북도청 공무원들도 하나가 돼 국궁진췌(鞠躬盡瘁·마음과 몸을 다하여 나랏일에 이바지함)했다.
도지사부터 직원에 이르는 일심동체(一心同體)는 4조4천664억원(2019년 대비 21.1% 증가)이란 국비를 맺게 했다. 자동적으로 지원되는 국비까지 합산하면 8조8천억원 규모로 대폭 늘어난다. 경기도를 제외하고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학립계군(鶴立鷄群)이다.
경북도 공무원들도 거일반삼(擧一反三·하나를 알려주면 셋을 안다는 뜻)의 경지에 이르렀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인사 역시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인사가 '대공무사'(大公無私)하니 공무원끼리 손방투지(孫龐鬪智·대등한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지모를 다하여 경쟁하는 것)한다.
2020년 새해에도 구성원 하나하나가 '주마가편'(走馬加鞭)을 다짐한다. 경북도민, 나아가 국민 모두가 '고침무우'(高枕無憂·높은 베개를 베고 근심 없이 지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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