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음식점. 미닫이 문을 열고 온돌방으로 들어가자 바닥에 앉는 좌식 탁자 대신 입식 식탁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이 식당은 지난해 7월 전체 식탁 26개 중 13개를 입식으로 바꿨다. 방 하나에 놓인 식탁 수는 줄었지만, 교체한 뒤 매출이 10%가량 올랐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대구 외식업계에 '입식 식탁 문화'가 도입되고 있다. 생활방식 서구화로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는 문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식당들이 식탁을 입식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음식점들은 입식 식탁을 들여놓는 주된 이유로 '불편함'을 꼽고 있다. 바닥에 앉아 생활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은 물론 관절이 약한 노인이나 환자, 장애인의 경우 좌식 식탁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구 서구의 한 고깃집 점주 이윤동(53) 씨는 "입식 식탁으로 바꾼 뒤 인근 산업단지 직원들이 미국이나 러시아에서 온 바이어들을 데리고 식사하러 오는 일이 잦아졌다"고 했다.
종업원들도 입식 식탁을 선호한다. 고깃집에서만 10년째 일해 왔다는 종업원 B(55) 씨는 "2~3㎏에 이르는 음식 접시를 든 채 허리를 굽히거나 무릎 꿇는 경우가 많아 관절염을 달고 살았는데 입식 식탁으로 바뀌고는 증상이 덜해졌다"고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기초자치단체들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대구 서구청은 지난해 3월 대구에서 처음으로 음식점 시설 개선을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한 뒤 올해 3천만원의 예산을 편성, 신청하는 음식점에 입식 테이블 교체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 달성군과 수성구에서도 관련 조례가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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