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항 이용객 84% '대구경북민'…'접근성' 화두

대구경북연구원 조사…76% "가깝고 교통 좋아 선택"
시도민 비중 여전히 압도적…통합신공항 '접근성' 화두로

대구국제공항에 민항기가 계류 중인 가운데 공군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국제공항에 민항기가 계류 중인 가운데 공군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해 대구국제공항 이용객 10명 중 8명은 대구경북 시도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접근성'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최종 주민투표를 앞둔 통합신공항도 대구경북은 물론 남부권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 마련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구국제공항 항공여객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66만9천여 명을 기록한 대구공항 이용객 중 84%는 대구경북 시도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이용객 3천65명에 대한 개별면접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대상자 중 62.5%는 대구, 21.5%는 경북에 거주했다. 대구경북 이외 지역 중에선 제주(3.4%)가 가장 많았고, 경남(2.9%), 울산(2.1%) 등 순이었다.

대구경북 이용객이 85.6%였던 2017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대전과 경기, 인천, 전남 등 다른 지역 이용객의 비중은 소폭 늘어났다. 하지마 증가 폭은 1.6%포인트로 여전히 대구경북 시도민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용객이 공항을 선택할 때 '거리'와 '교통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분석된다. 실제 국내선 이용객이 많은 제주를 제외하면 대구경북과 울산(2.1%)·경남(2.9%)·부산(1.3%) 등 경상도 지역에서 온 이용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멀리 있지만 고속철도 등으로 연결돼 접근성이 높은 서울(1%)과 경기(1.1%), 대전(1.4%) 등은 모두 1%대 이상의 이용객 비중을 보였다. 세종(0%)과 강원(0.4%) 등의 낮은 이용률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용객들은 '대구공항을 선택한 이유'로 55.9%가 '출발지에서 공항까지 거리가 가깝다'고 대답했다. 또 '공항까지 교통편이 편리해서'가 20.2%로 뒤를 이었다. 운항 시간대와 노선 다양성, 편의시설 등의 항목은 모두 5% 미만의 저조한 응답률을 기록했다.

주민투표를 앞둔 통합신공항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대구경북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의 접근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공항 활성화는 시간과 비용 싸움으로, 1시간 안팎의 시간에 얼마나 싼 가격으로 접근이 가능한 지가 변수"라며 "거점 도시는 빠르게 접근 가능한 공항철도가 필요하고, 다른 지역은 여러 대중교통수단을 연계해 접근성을 최대한 높여야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대구공항 이용객들은 주로 승용차(49.6%)와 택시(41.4%) 등을 이용해 평균 54.6분만에 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항을 이용하며 느끼는 불편사항 1위도 '주차장 부족'이 48.6%로 높았고, 향후 이용하고 싶은 대중교통으로는 공항버스가 74.2%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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