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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어르신 한글학교' 작품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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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청 로비에 어르신 글 그림 50여점 전시

성주군청 로비서 열리고 있는
성주군청 로비서 열리고 있는 '학교종이 땡땡땡! 어르신 한글학교' 작품전. 이영욱 기자

"관화리에 이사 와서 이웃사촌도 진심으로 알았고, 들에 일을 해 보아도 너무나 좋았다. 본동댁 학동댁 계티댁 모두모두 너무 좋아 백살도 살고 싶네. 너와 나! 힘을 모아 행복하게 살자꾸나." -이선도 작 '나에게 쓰는 편지'

경북 성주군청 현관 로비에서 진행 중인 이색 작품전이 눈길을 끈다. 할머니들의 글과 그림이 재미 있어 웃음이 일다가도, 고스란히 묻어나는 지난날 그들의 설움에 금방 숙연해 진다.

성주군 내 10개 읍·면 마을경로당에서 운영한 '학교종이 땡땡땡! 어르신 한글학교'에서 한글과 그림그리기를 배운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어르신 한글학교는 평생 까막눈으로 살아온 그들의 설움을 해소하기 위해 새마을문고성주군지회(회장 노기철)가 개설한 한글문해교실이다.

"한글학교를 통해 자녀에게 편지쓰기, 이정표 읽기, 주소, 이름쓰기 정도는 충분히 배워 이제는 혼자서도 거뜬하게 병원에도 가고 자식 집에도 갈 수 있죠."

한글을 익힌 어르신들은 전시된 자기 작품을 보며 뿌듯한 미소와 함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선남면에 사는 한 어르신은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선생님의 자상한 지도와 마을주민들의 격려로 꾸준히 배운 결과 문맹의 답답함을 떨치게 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새마을문고 관계자는 "한글 익히기를 통해 어르신들을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드린 것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 한글을 넘어 SNS활용법 등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작품전은 설 명절까지 계속된다. 설날 차례 후 성주군청을 방문하면 작품 감상과 함께 고향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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