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를 처음 경고한 중국인 의사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한 때 그를 '괴담 유포자'로 몰기도 했다.
영국 BBC는 3일 바이러스를 경고한 우한 중심병원 소속 안과의사 '리원량'이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원량은 지난 12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바이러스 감염사례 발견했다. 그리고 12월 30일 동료 의사들에게 감염을 피하기 위해 진료할 때 보호복을 입으라고 조언하며 바이러스 발병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당국에 신고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불안감을 조성하는 괴담 유포'로 치부해 리원량을 비롯해 문제를 제기한 의료인들을 기소했다.
심지어 중국 공안은 "거짓 발언으로 사회 질서를 심각하게 어지럽혔다. 완고하고 불경한 자세로 이런 불법적 행위를 계속하면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서면에 리원량의 서명과 '이해한다'라는 문구를 적도록 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출현이 확인된 뒤 그는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 1월 초까지 동물과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알리지 않았다가 뒤늦게 이를 인정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에 대한 지침도 없었다.
리원량은 1월말 웨이보에 그동안 있었던 일을 게재했다.
당국으로부터 기소를 당한 뒤 리원량은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를 진료했고, 1월 10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여 이틀 뒤 병원에 인원했다. 리원량의 부모도 비슷한 증세로 입원했다.
그는 여러파례 신종코로나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다가, 지난달 30일 양성결과가 나왔다.
중국 누리꾼들은 리원량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를 '영웅'으로 칭하면서 "안전한 환경을 만들려면 수백만의 리원량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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