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방항공사가 한국인 승무원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위험도가 높은 후베이성 지역 노선에 집중적으로 보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 블라인드와 복수 언론 등에 따르면 동방항공에 재직중인 200명의 한국인 승무원들이 올 초부터 우한 폐렴 발생지 등 중국 내 위험 도시를 비행하는 국내선에 집중 투입되고 있다.
외국 국적 승무원을 국내선에 투입하는 것은 항공사로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우한 폐쇄 전에는 우한행 노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무원도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중국동방항공에서 근무 중인 승무원들이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을 통해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중국동방항공에 근무 중인 A씨는 "창사 이래 한국인 승무원이 우한 후베이성 내 국내선을 가본 적이 없다"며 "중국인들이 자기들 살겠다며 병가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빈자리를 한국인 승무원들로 채우고 있다"며 "폐렴은 중국인들이 만들어놓고 한국인들 등떠미는 모습에 치가 떨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적, 세계적 재난상황에 또 맨몸으로 나와있다"며 "(하지만) 회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중국 항공사와 달리 동방항공만 이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동방항공 승무원은 "중국 국제항공과 남방항공은 한국인 건강보호를 위해 2주에서 한달간 비행일정을 중지했지만 동방항공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승무원들은 동방항공 측에서 유럽인이나 일본인 등 외국인을 제외한 한국인 승무원만 유독 국내선에 배치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동방항공 한국지사 측은 "승무원 스케줄은 본사에서 관리하고 있어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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