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대자동차 전국 공장이 전면 가동 중단에 돌입한 데 이어 기아차도 10일부터 공장 문을 닫기로 하면서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계가 비상이다. 공장 가동이 중단된 기간만큼 납품 물량도 밀렸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7일 공시를 통해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현대차 생산라인은 전주의 버스 생산라인 뿐으로 이마저도 10일 생산을 중단한다.
기아차도 10일부터 광주, 화성, 소하리(경기 광명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11일 제네시스 GV80,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을 시작으로 12일에는 나머지 공장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나 지역 업계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계에서는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 본사를 둔 현대차 1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얼마 전 납품을 일주일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현대차에 일주일치 납품을 못하면 한달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손해보는 셈"이라며 "가동 중단 기간이 더 늘어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현대기아차 생산 중단으로 인한 타격이 다른 지역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 납품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를 비롯해 경북 경산, 경주, 영천의 경우 현대차 본사가 있는 울산과 가까워 다른 지역보다 현대기아차 협력업체가 많다"며 "한국지엠(GM)이나 르노삼성의 경우 모회사 협력업체가 세계 곳곳에 나눠져 있어 비교적 중국 영향이 적다. 창원, 군산 등 다른 곳보다 대구 타격이 더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가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의존도를 높여오던 부분이 사태의 심각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자동차는 전후방 연관효과가 높은 대표적인 기간산업이다. 피라미드형 수직계열화 구조가 고착된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 생산중단은 부품사에 치명적"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업황 둔화되면서 완성차 업체가 중국으로 수급선을 단일화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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