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남녀의 심리와 감정이 폭발적으로 드러나는 매력적인 2인극 '진홍빛 소녀' 공연이 오는 3월 10일부터 15일까지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우전소극장에서 열린다.
연극 '진홍빛 소녀'는 창작극으로는 드물게 제15회 2인극 페스티벌 작품상·연기상, 2016 공연과 이론 월례비평작, 2016 유시어터페스티벌 선정작, 2016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 연기상, 제3회 종로구우수연극전까지 모두 5차례의 앵콜 공연과 각종 연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무대디자인 G.ART가 처음으로 제작·지원하는 이번 공연은 "방관은 죄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하며, 고아원에서 자란 두 남녀의 사랑을 뼈대로 삼아 17년 전 방화사건의 진실공방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연극은 고아원 출신 두 남녀의 17년 만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소녀의 시간은 17년 전 그 때로 멈춰있다. 고아원 출신으로 15세 때 부유한 집안으로 입양되어 명문대학 교수까지 올라간 '이혁'. 그에게는 남부러울 것 없는 배경과 더불어 재벌가의 장녀이자 피아니스트 부인까지 있다.
그러던 어느날, 부인이 연주회를 위해 해외로 떠난 사이 17년 전 51명의 사상자를 낸 고아원 방화사건의 범인이자 옛 연인이었던 '은진'이 이혁의 집에 찾아든다. 무슨 일로 찾아왔을까 하는 수많은 의문들이 스쳐지나가는 찰나, 은진의 캐리어 안에서 들리는 이혁 아들의 울음소리. 은진은 자신이 여기 온 이유를 시간 내에 알아 맞추지 못한다면 아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결국 은진의 심문 끝에 이혁의 추악한 과거가 펼쳐진다.
"작품 속 주인공 은진이 겪게 된 상처와 믿음, 그리고 배신과 방관은 지금도 곳곳에서 발현하고 있는 진실입니다. 진실이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눈을 감고,귀를 닫으면 곧 우리와는 상관 없는 일상이 됩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동찬 대구시립극단 배우는 "작은 진홍빛 소녀가 우리의 희미한 죄의식에 서글프지 않을 만큼 기억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공연을 통해 "진실과 진실의 외면, 개인의 고통과 타인의 방관이 촘촘하게 짜여진 대본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두 배우의 밀도 있는 연기력과 스토리를 밀도 있게 풀어가는 연출의 힘도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은 3월 10~15일 사이 평일 오후 7시 30분 및 주말 오후 4시 총 6회. 러닝타임 80분, 15세 이상 관람 가능. 관람료 2만원, 전화·인터파크·티켓링크 예매 가능. 문의 010-9595-8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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