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광도시에서 출생률 증가시킨 고윤환 문경시장

자연감소분 따라잡는 인구증가의 핵심은 출생률 증가.. 내년 고속철도시대 맞아 인구증가 부푼 기대감

고윤환 문경시장
고윤환 문경시장

폐광도시인 경북 문경은 고속철도시대(내년 개통 예정)를 맞아 관광산업발전과 인구증가가 기대되는 곳이다.

문경은 고속철도시대와 무관한 지난해에 인구가 368명이나 늘었다.

특히 자연감소를 막지 못해 매년 줄기만 하던 출생아수가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문경으로 오는 귀농귀촌인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기반 위에 내년에 고속철이 개통되고 문경 역사가 건립되면 문경은 서울에서 1시간 19분 거리가 돼 인구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파격적인 출산·양육·교육정책과 산모·다자녀가구에 대한 우대, 귀농·귀촌인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정책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인구 유입 못지않게 인구증가의 핵심은 출생률 증가"라고 강조했다.

고 시장은 "자녀를 많이 낳고 싶어도 만만치 않은 육아비와 교육비 부담 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작은 도시지만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문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육아 부담과 아이들 학교 보내고 키우는 부담을 덜어주려 하고 있다"고 했다.

문경시는 지난해부터 첫째 340만원, 둘째 1천400만원, 셋째 1천600만원, 넷째 이상 3천만원의 통 큰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문경에서는 넷째아이 이상 수혜자가 7명이나 된다.

고 시장은 "문경에 아이 한 명만 있는 가구가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첫째와 둘째의 장려금 차이를 1천만원 이상 두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3명 이상 다자녀가구 생활장학금 지원을 시작했더니 임신부의 수도 전년 대비 54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30만원, 중학생 50만원, 고등학생 100만원씩을 매년 지급하고, 대학생이 되면 300만원을 지원한다. 또 다자녀의 막내가 만 18세가 될 때까지 모든 자녀가 매년 지원받는다.

학교 성적이나 부모의 재산은 따지지 않으며 국가장학금이나 다른 여러 장학회의 장학금을 받고 있어도 중복 지원이 가능해 '아이 많이 낳는 분위기 조성에 주안점을 둔 맞춤형 장학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경시장학회는 지난해 다자녀 가정 학생 1천811명에게 총 14억5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고 시장은 "대부분 장학재단이 예금이자로 소극적인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문경시장학회의 이같은 적극적인 장학사업은 인재양성 뿐 아니라 출산 및 양육·교육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에서도 매년 20억 정도를 출연하고 있지만 사업취지에 공감한 출향인사와 시민들의 장학금 기탁이 늘어나고 있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문경시장학회는 또 문경에서 자녀가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면 심사를 통해 대학 4년 간 숙식이 사실상 무료로 제공되는 문경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고 시장은 "서울에서 4년간 원룸 등을 구해 숙식할 경우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게 현실인데, 문경시에서 태어나면 대학 졸업 때까지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문경시가 시행중인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사업 확대지원, 아이돌봄서비스 확대지원 사업 등도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고 시장은 "문경은 현재 인구 7만여 명의 소도시지만 한때는 20여 만명의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국내 제2탄전 도시였다"며 "획기적인 인구정책과 고속철도 개통으로 다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경북 관문도시로의 반전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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