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통합당 인적 쇄신 속도 내는데, 버티는 TK의원들

공천심사를 앞둔 미래통합당 대구경북지역 송언석(오른쪽부터), 김재원, 추경호, 김석기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심사를 앞둔 미래통합당 대구경북지역 송언석(오른쪽부터), 김재원, 추경호, 김석기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9·20일로 예정했던 대구경북 공천 신청자 면접을 20·21일로 하루씩 연기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그간 진행한 면접을 복기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당내에서는 불출마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대구경북(TK) 현역 의원들에 대한 '최후통첩' 메시지라는 소리가 나온다. 하루 더 말미를 줄 테니 거취를 현명하게 결정하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의 백의종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지금까지 김 위원장은 TK 현역 의원 9, 10명에게 '명예퇴진'을 설득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TK 현역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유승민 의원과 김 위원장의 불출마 권유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장석춘 의원 등 3명뿐이다.

이는 19일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을 포함해 불출마 의원이 10명에 이르는 부산·울산·경남과 대조되면서 지역민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역 의원들의 자리 욕심 때문에 그들을 뽑아준 지역민들까지 도매금으로 매도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에 불출마 대상에 오른 의원들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역 의원들은 완강히 버티고 있다. 불출마 대상에 오른 의원들 저마다 "나는 컷오프 대상이 아니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가망 없는 집착이다. 지역에서는 김 위원장의 '인적 쇄신'에 대한 공감대가 폭 넓게 형성돼 있다고 한다. 그만큼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총선 승리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 출발점이 바로 인적 쇄신이다.

물론 불출마 요구가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의(大義)를 좇아야 할 때다.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지역민을 위해서도 그렇다. 그래서 빨리 결단해야 한다. 20일 공천 면접 심사 전에 대거 불출마 선언이 나오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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