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일파만파 퍼져나지만 이에 대응해야 할 지역 의료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정부에 의료시설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필요한 병상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 확진자 39명 중 8명 일반 격리병실로
대구는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사흘 만에 39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음압병상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20일까지 확진자 39명 중 음압병상에 격리된 환자는 3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8명은 자가격리된 상태로 입원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지침에는 맞지 않지만, 지침 변경을 건의한 만큼 일단 8명은 일반 1인실에 격리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20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바이러스의 유입과 확산 차단에 맞춰진 지금의 방역대책으로는 지역사회 감염이 퍼져 나가는 상황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며 "정부가 대구시에서 건의한 의료인력 및 의료시설 확보 지원과 함께 방역 관련 정책 방향을 전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현재 대구의료원의 음압병실 10곳은 모두 환자들로 채워졌고, 직원들이 밤을 새워 이동식 음압기로 6개의 음압병실을 추가로 만들었지만 역부족"이라며 "우선 오늘부터 대구의료원 라파엘웰빙센터 건물을 완전히 비워 1인 1실로 확진자를 격리할 준비를 마쳤다. 우선 이동식 음압기를 활용한 음압병실을 활용하되,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대응 체계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북도 불어나는 확진자에 병상 확보 총력전
경북에서 20일에만 2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모두 23명의 확진자가 속출하자 경북도는 이들을 수용할 병상 확보에 나섰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음압병상은 동국대 경주병원에 3실 5병상, 포항의료원에 4실 4병상 등 모두 7실 9병상이 있다. 이 외에 격리병상은 김천(3실 3병상)과 안동(4실 4병상), 울진(2실 2병상), 구미(2실 2병상) 등 11실 11병상이다. 여기에 도내 종합병원에 17실 17병상을 별도로 격리병상으로 지정해 모두 35실 37병상을 감염병 격리용으로 지정해 둔 상태다.
하지만 누적 확진자가 급증하자 경북도는 포항·김천·안동의료원 3곳과 동국대 경주병원 등 모두 4곳을 확진자 격리병원으로 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해당 병원의 1개 층을 비운 뒤 포항의료원(9실 44개 병상)과 김천의료원(10실 39개 병상), 안동의료원(6실 21개 병상), 동국대 경주병원(8실 38개 병상) 등 모두 33실 142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도는 기존에 지정한 의료기관 격리병실은 활용하지 않고 이들 4곳에 환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여러 의료기관에 확진 확자를 분산 배치할 경우 폐쇄 병원이 늘 수 있기 때문이다. 도는 4개 병원에서 입원 환자 이동 등 병상 확보를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확진 환자 증가세에 따라 추가 병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도내 의료원 한 곳 전체를 비우고 확진 환자 격리에 나서는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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