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시민들이 식료품을 사재기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마스크의 경우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라면, 쌀 등의 식료품은 판매량이 늘어난 것뿐 사재기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22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대구 마트 사재기' 등의 제목으로 마트 진열대가 비어 있는 사진들이 퍼지고 있다. 이 사진과 함께 코로나19 공포로 대구시민들이 사재기를 해 마스크는 물론이고 라면, 쌀, 채소, 과일 등 식료품이 품절됐다는 설명까지 덧붙여졌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대구 완전 전쟁터 수준", "생각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한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구지역 대형마트나 중소형 마트에도 사재기 수준으로 물건을 사들이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대구 대형마트 사재기'라며 퍼지고 있는 사진은 달서구 한 이마트 점포로 다른 점포에 비해 규모가 작아 재고물량을 상대적으로 적게 비축해두는 곳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진 속 점포는 다른 점포에 비해 보유 물량이나 직원 수가 적어 평소에도 종종 판매대가 비어있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생필품 판매량은 평상시보다 증가했다. 다만 외출을 자제하기 위해 미리 장을 보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재기라 불릴만한 상황은 전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1~2주치를 미리 장을 보는 분들이 많아 판매량이 증가하기는 했다"고 밝혔다.
상당수 대구시민들은 사재기라는 표현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대부분 대형마트나 중소형마트 점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대구시민들은 사재기 논란이 불쾌하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박 모씨는 "평소처럼 출퇴근하고 외출을 자제하고 위생관리를 철저히하는 등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데 사재기 논란때문에 마치 시민의식 수준이 낮은 사람들처럼 매도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 모씨도 "다른 지역에 사는 지인들이 전화가 와서 사재기 사진을 봤다며 구호물자라도 보내줘야하나고 묻더라"며 "마스크 품절사태는 대구만이 아니라 다른지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인데 SNS나 언론이 대구를 섬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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