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압병상 꽉 차 확진자 28% '자가 격리'…환자 관리 비상

500명 중 28%인 142명 확진 판정 뒤에도 '자가격리'
빠른 입원 시급하지만 이송에 시간 걸려 곤란

대구시가 대구의료원 모든 병동을 코로나19 환자를 입원 치료하는데 사용키로 함에 따라 대구의료원 직원들이 병상 침대를 병동에서 꺼내 옮기고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환자 입원치료 대응지침을 일반병실(1인 다실) 체계로 전환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시가 대구의료원 모든 병동을 코로나19 환자를 입원 치료하는데 사용키로 함에 따라 대구의료원 직원들이 병상 침대를 병동에서 꺼내 옮기고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환자 입원치료 대응지침을 일반병실(1인 다실) 체계로 전환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에서 단 일주일 만에 500명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서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이 부족해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격리되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이 또 다른 감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시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기준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500명 가운데 지역 내 음압병상 혹은 1인실에 격리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358명(72%)에 불과하다. 나머지 28%에 해당하는 142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병상이 부족해 입원하지 않고 의심 환자와 똑같이 자가격리된 상태다.

자가격리된 확진자들은 증상이 아직 없거나 기침, 가래, 발열 정도만 발생하는 경증 환자가 대다수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이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안전하게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일부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다 갑작스럽게 상태가 악화해 숨졌다.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태운 구급차를 의료진이 방역소독하고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격리 공간 부족 등 문제가 드러나자 내일까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239병상) 2곳에서 487개 병상을 확보해 활용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태운 구급차를 의료진이 방역소독하고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격리 공간 부족 등 문제가 드러나자 내일까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239병상) 2곳에서 487개 병상을 확보해 활용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때문에 이들 자가격리 확진자들을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병원에 격리 입원 조치한다는 게 대구시의 방침이지만, 환자 1명을 병원으로 옮기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 곤란을 겪고 있다. 환자 이송을 위해 전국에서 22대의 119 구급차량이 대구에 왔지만, 병원마다 코로나19 환자가 가득해 병상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구급대원 감염 방지를 위한 소독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입원 전까지 증상 변화를 모니터링해 건강을 유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입원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기침이나 가래, 발열 등의 증상을 약으로 억제하면 병의 진행 상황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아 의약품 제공 역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자가격리자 모두에게 폐기물 수거용 키트나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능동관리 전담 공무원들이 하루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필요한 것을 전달하는 식으로 추가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들을 최대한 빨리 입원시키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상태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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