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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에 사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 A(57) 씨는 이달 들어 사실상 일을 그만뒀다. 매일 오전 5시 20분이면 2, 3곳의 일자리 소개소를 돌며 '출석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진 뒤로는 일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대구 북구 경북대 인근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취업준비생 B(28) 씨도 최근 수입이 끊겼다. 반토막난 매출을 견디지 못한 업주가 '혼자 가게를 보겠다'며 B씨에게 해고 통보를 하면서다. B씨는 취업 준비에 부족한 시간을 쪼개 매일 아르바이트 소개 사이트를 뒤지고 있지만 도무지 자리를 찾을 수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뜩이나 취약한 일용직과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현장 상당수가 작업을 중단했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식당·카페들도 문을 닫거나 매출이 크게 줄면서 허리끈을 졸라매고 있는 탓이다.
대구 중구 한 카페 업주 C(36) 씨는 "매출이 반토막 나서 있던 직원들도 내보내고 있다"며 "영업시간을 줄이고 직접 12시간 넘게 가게를 보고 있어 힘들지만, 매출이 워낙 큰 폭으로 줄어 한동안은 아르바이트생을 더 쓸 여력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아침이면 북적이던 일자리 소개소에도 일자리 수요가 뚝 끊기면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조충래(66) 건설인력업체 한진개발 대표는 "파출부 쪽은 아예 수요가 없고, 건설 쪽도 1군 건설업체들은 당분간 작업을 중단하다시피 했다"면서 "오는 사람들도 대부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돌아가고, 소개소 매출도 평시 대비 50% 넘게 줄었다. 워낙 자리가 없다 보니 그냥 소개소 문을 닫아둔 채 전화로 소개하기도 할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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