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몸은 물론 마음마저 지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처음 겪는 한 달 밀착 육아에 지친 데다 외출까지 자유롭지 못해 우울증이 심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잠시라도 본인만의 시간을 갖고 자녀와 충분히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역 정신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주부들이 집에서 아이들을 챙기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상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주부 환자들의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송진옥 송마음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직장인 주부든 전업주부든 평소 겪어보지 않은 일들이다 보니 현재 상황이 익숙하지 않다"며 "대부분 혼자 속앓이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주부들이 육아와 집안일에 '완벽성'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자녀를 잘 보살펴야 한다는 강박증은 자신을 옥죄어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전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구자섭 구자섭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부모로 책임감이 강하게 드는 건 당연하지만 모두가 겪는 자연스럽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과도한 의욕을 갖지 않아도 된다"며 "가끔 아이가 혼자 놀게 두면서 본인만의 휴식 시간을 조금이라도 갖는 게 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자녀에게 부모의 힘든 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3단계 이야기 방법'은 우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해주고 난 뒤 잘못된 행동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엄마도 열심히 해보려고 했지만 잘 안 돼 화를 냈다", "엄마도 노력할게" 등 부모의 마음을 아이에게 충분히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김은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재난과트라우마 이사는 "대개 엄마들은 아이를 혼내고 나면 '내가 무슨 소리를 한 건가'하는 죄책감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3단계 이야기 방법으로 대화하다 보면 아이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엄마 스스로도 다짐하는 계기가 돼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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