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코로나 사태 한 달, 대구경북 위해 헌신한 진정한 영웅들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단 감염으로 촉발된 코로나바이러스 회오리가 대구경북에 몰아닥친 지 17일로 꼭 한 달을 맞는다. 이 기간 국내에서 모두 8천16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75명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뜻하지 않은 재난 상황에서도 정부와 시도민이 일치된 마음으로 적극 대응에 나섰고, 이제 한 달의 시간이 흘러 조금씩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지난 12일 이후 전국 확진자 수가 하루 100명 안팎에 머물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기세도 이제 한풀 꺾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고무적인 결과는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시도민의 슬기로운 대처와 협조에 힘입은 바가 크다. 나아가 감염 진단검사에서부터 치료, 방역, 환자 이송, 봉사 지원 등 수많은 '영웅'들이 코로나 방역 전선에 힘을 보탠 결과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불행한 사태로 큰 어려움에 처한 대구경북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자기 일처럼 기꺼이 나선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들의 숭고한 헌신은 대구경북이 용기를 얻고 다시 일어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생업도 뒤로한 채 대구경북 돕기에 나선 의사·간호사 등 전국의 의료진과 각 지역 119소방대원, 군인, 환자 이송 버스기사, 의용소방대원, 자원봉사자 등 이들의 공로는 실로 크다. 지역사회도 이들의 희생에 감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15일 기준 대구는 6천31명(국내 전체 73.9%)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51명이 숨졌다. 경북은 1천157명(14.2%)의 확진자와 19명의 사망 피해를 냈다. 이를 합하면 확진자의 88.1%, 사망자의 93.3% 비중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대구경북은 최대 피해 지역이다. 정부가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이제 남은 것은 대구경북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일이다. 감염병으로 특별재난지역에 선포된 첫 사례를 보란 듯 이겨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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