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확진이 이어졌지만 한 달 가까이 경상권은 '안전지대'였다. 그러다 2월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타났을 때만 해도 대구가 이 신종 감염병의 집중적인 희생지가 될 줄은 아무로 예측하지 못했다. 경북은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 전국 평균보다 약 2배 높았다. 청도 대남병원, 봉화 푸른요양원 등 노인 중심의 집단 시설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때문이었다. 통계로 본 '코로나19 한 달'을 정리했다.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대구는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닷새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을 넘었고, 2월 27일 누적 확진자 1천130명을 돌파했다. 이후 대구 누적 확진자는 ▷29일 2천명 ▷3월 2일 3천명 ▷3월 4일 4천명 ▷3월 7일 5천명선을 뚫었다.
대구에서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월 29일 하루 741명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고 있는 추세다. 다행히 3월 9일부터 100명대로 내려왔고, 12일부터는 두 자릿수 발생을 유지하고 있다.

◆확진자 연령대 20~29세 28%로 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가 8천320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확진자의 지역별 발생을 보면 대구가 6천98명(73.29%), 경북1천169명(14.05%), 서울 265명(3.19%), 경기 262명(3.15%) 등으로 대구경북이 절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연령대별 분포는 ▷20-29세 2천330명(28.00%) ▷50-59세 1천602명(19.25%) ▷40-49세 1천164명(13.99%)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5천120명(61.54%)으로 남성 3천200명(38.46%)보다 많았지만 사망자는 남성이 44명(53.65%)으로 여성 38명(46.34%)보다 더 많았다.
17일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검사자 수는 28만6천716명이며, 이 중 26만9천425명에 대해 검사가 완료됐다. 총 검사완료자 대비 총 확진자 비율은 3.1%로 집계됐다.
◆사망자 평균 74.7세, 대구·경북이 93.9%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온 지난달 19일 이후 17일 현재까지 모두 8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치명률은 전국 확진자 8천320명 대비 약 0.99%였다.
지역별로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57명, 20명이 나와 전체의 93.9%를 차지했다. 집단 발생 사례로는 신천지 관련자가 16명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평균 나이는 74.7세로, 65세 이상 고령층이 83%(68명)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과 70대가 각각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6명, 50대 6명 순이었다. 30대와 40대에서는 1명씩 숨졌고 30세 미만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기준을 확진자 대비 치명률로 바꾸면 연령순으로 80대 이상이 10.58%로 가장 높았고 70대 5.38%, 60대 1.55%, 50대 0.37% 순이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치명률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며 "고령자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가 평소 지병이나 과거 병력을 갑작스럽게 악화시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사망자 82명 중 1명을 제외한 81명이 기저질환(중복 가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심장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이 62.7%로 가장 많았다.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도 절반에 가까운 46.7%를 기록했고 치매 등 정신질환 25.3%, 호흡기계질환 24.0% 등이었다.
◆격리해제까지 평균 2주 걸렸다
14일 기준 격리해제자는 714명으로 격리해제율은 8.8%로 나타났다. 2월 하순부터 격리해제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격리해제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14.7일로 집계됐다. 격리기간은 15~21일이 361명(50.6%)으로 가장 많았고 ▷8~14일 291명(40.8%) ▷7일 이하 41명(5.7%) ▷22일 이상 21명(2.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50대의 격리해제 비율이 높았다. 특히 30대가 11.5%로 가장 높았고 40대와 50대는 각각 10.2%를 기록했다. 격리해제 비율이 낮은 연령대는 80세 이상(2.3%)과 70대(3.5%)였다.
자가격리 중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는 4명으로 전체의 0.56%를 차지했다. 병원 격리 환자는 72.97%(521명), 생활치료센터는 26.47%(189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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