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26세 확진자, '사이토카인 폭풍' 중중 치료

인체 면역계 경험 못한 병에 백혈구 염증 물질 과다배출
18일 숨진 경산 고교생도 연관 가능성

지난 16일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입원 중인 경북대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난 16일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입원 중인 경북대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20대 환자가 '사이토카인 스톰'(면역학적 폭풍) 증상으로 중증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경북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확진자 중 비교적 젊은 20~30대에서 중증 환자가 있는지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제가 근무하는 병원(경북대병원)에는 26세 인공호흡기 환자가 1명 있는데, 갑작스럽게 사이토카인 스톰에 노출된 상황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사이토카인 분비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사이토카인 스톰은 코로나19 확진자에게만 발생하는 현상은 아니다. 메르스, 사스 등 인체 면역계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병을 만났을 때 내부적으로 전면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백혈구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너무 많이 나와 다발성 장기부전을 일으킨다.

김 단장은 "사이토카인 스톰 증상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 20대에서도 0.2%의 사망률이 나온다. 젊은 연령 환자라도 매우 드물지만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 일부는 18일 영남대병원에서 숨진 17세 경산 고등학생도 사이토카인 스톰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19일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교차 검사를 통해 최종 음성 판정을 내리면서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단장은 "일상에서도 아데노 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가 이런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17세 고등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사이토카인 스톰으로 해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사이토카인 스톰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있다"며 "영남대병원의 입장과 질병관리본부의 입장이 각각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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