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할 때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약 2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을 강조했다. 23일 오후 대구 계명대학교 인근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약 2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을 강조했다. 23일 오후 대구 계명대학교 인근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연합뉴스

경주에서 무더기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특정 술집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근의 잇단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진원지가 경주 시내의 한 체인형 술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술집을 방문한 택시 기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또 이 술집 업주가 다녀간 사우나를 이용한 여성과 접촉한 배우자 및 지인 등이 감염된 것이다.

경주시는 지난 18일부터 최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18명 가운데 16명이 이 술집을 직접 방문했거나, 이들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술집 업주와 직·간접적인 관련자들도 있고, 이들로부터 재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 수칙 준수를 무시했거나 이에 대해 무관심했던 결과이다.

코로나19는 현재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증상 없이도 감염이 되는 강한 전파력을 지니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최선의 방안은 사회적 거리두기밖에 없다"고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단감염 위험이 큰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의 운영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문화적인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우습게 여기고 마스크 끼는 것조차 거부하던 유럽과 미국의 서양인들이 코로나 광풍에 휩싸인 것을 주목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는 청춘도 종교도 예외일 수가 없다. 질병관리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자의 30%가량이 20대라고 한다. 감염내과 의사들도 "사회 활동이 많으면서 감염 예방에 소극적인 젊은 층이 부모 또는 조부모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키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전염병 대란이라는 비상 시국에도 합당한 예방조처도 없이 주말 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교회의 행태에 대한 우려와 지탄의 목소리도 높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저지하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의 4월 개학조차 어렵다. 사회의 전반적인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다. 우리 이웃과 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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